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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fession

from 글쓰기 2009. 6. 29. 03:34
그냥 그런 생각이 들었어, 연인이었던 사람이 나를 두고 다른 사람을 만난다는 사실을 어떻게 견딜 수 있는지에 대해서 말이야, 나는 시골에서 태어났고 제대로 학교도 다니지 않았어, 우여곡절 끝에 직업을 얻게 되었지만 생각만큼 만족스러운 일을 한다는 생각이 크지도 않아, 매일 아이들의 손을 잡아주고 이야기를 들어주고, 그래, 너희들은 앞으로 되지 못할 것이 없어, 라고 말을 하기는 하지만 실제의 나는 누구일까? 무엇일까? 에 대해서 계속해서 생각하고 있어, 내가 가장 잘하는 일은 책을 읽는 일이었고, 다른 사람들의 말을 잘 들어주고, 다른 사람들이 하자는 대로 하는 것이었어, 다른 사람들의 마음에 드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했어. 나의 열다섯은 너무도 끔찍해서, 매일 밤마다 거기서 있었던 일들에 대한 꿈을 꿔, 아무리 해도 달아날 수 없었던 날들에 대한 꿈을 꿔, 그 때의 일을 지우기 위해서 사진을 찍어, 그리고 글을 쓰기 시작했어, 그렇게 하면 모두 지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어, 그렇지만 마치 내가 만들어 낸 것들에게서 그 때의 기억이 되살아나는 것을 목격해, 그래도 괜찮아, 라고 믿고 싶어, 지금의 나는, 그래, 적어도 그 때의 기억을 이해해 주었던 당신이 있었으니까 말이야. 당신과 헤어지고 나서는 매번 사랑에 실패해, 나는 혼신을 다한다는 것이 몸에 배여 있나 봐, 사랑에서는 그렇게 하면 안되는 건지도 몰라, 나는, 이후에 계속 버림받고 있어, 당신 이외의 사람들은 나를 두고, 다른 사람 만나는 일에 바빠, 나를 사랑한다고 하면서도, 잊지 못할 사람이라고 하면서도, 다른 사람을 만나, 나를 두고, 그러면 나는 필사적이게 되나 봐, 과거의 일은 되풀이하고 싶지 않으니까, 열다섯 때의 일은 다시는 있어서는 안 되니까, 어떻게든 관계를 바로 잡으려고 해, 나는 더 착해지고 다른 사람이 하라는 대로 하는 사람이 되어 가, 마치 시험을 받는 기분이 들어서, 이게 끝나면 더 나은 미래가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하기도 하지만, 너무 그렇게 하면 사람의 마음은 질려 버리나 봐, 예전처럼 잘 무렵에 당신이 머리맡에서 머리를 쓰다듬어 주면 좋겠어, 그 때는 모든 것을 잊을 수 있었는데 말이야. "너는 내가 네 곁에 없다는 사실을 통해서 성장하게 될 거야, 내가 네 곁에 없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면서 말이야." 당신이 너무 미워. "사람은 누구나 행복해야 할 자격이 있어, 너도 마찬가지야." 당신이 너무 미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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