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날

Cold as a fish

2nd cancel 2009. 6. 8. 03:45

난 저 사람이 바닷물에 휩쓸려 가버렸으면 좋겠어요, 무슨 말이야? 당신이 묻는다, 심각한 얼굴로 변해서, 왜 그런 말을 해? 넌 그런 애가 아니잖아, 라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본다, 저기는 낚시 금지 구역인데도 저 사람이 저러고 있으니까요. 당신은 순간 멍한 표정을 짓더니 이내 씨익 웃으며 나를 바라본다. 그런 이유야? 네, 그런 이유예요. 당신은 또 웃는다. 벌 받을까요? 내가 묻는다. 네가 나하고 같이 있는 이유와 그 이유가 동일하다면 굳이 벌을 받을 필요가 있을까? 당신이 말한다. 나는, 속으로, 당신이 이상하다고 느낀다. 그건 우리, 가 같이 있어야 할 이유를 말한 것도, 정말 내가 벌을 받아야 하는가, 에 대해서도 말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건 내, 가 당신, 과 헤어지고 싶다, 고 말한 것이었다. "네", 당신의 말에 대답한다, 나는,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