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날
With tears in your voice
2nd cancel
2009. 6. 7. 01:16
카메라 렌즈를 닦는 동안 눈물이 떨어졌어, 이유를 알 수 없었어, 그래서 생각 없이 셔터를 눌렀어, 연속촬영을 막 하다가 눈물이 멈추었을 때 카메라에서 손을 뗐어, 그냥 눈이 아프고 기분이 나빠, 별 일 아닐 거야 _ 다음 날, 나는, 이런 이야기들을 한다, 어제 말이야, 카메라 렌즈를 닦는 동안 눈물이 막 떨어지는 거야, 이상하더라, 왜 그런지 모르겠는데 눈물이 한 방울, 한 방울 떨어지는 거야, 내가 언제 내 눈물을 찍어 보겠어? 그래서 마구 셔터를 눌렀어, 이것 봐, 내가, 흘린 눈물을 봐, 이렇게 가까이, 뭐 렌즈에 묻은 것이긴 하지만 이렇게 가까이에서 내 눈물을 보기는 처음이야, 사람들, 은, 친구들, 은 무슨 일이냐, 면서 내게 묻는다, 나는 아무 관심 없는 척, 글쎄 그건 나도 몰라, 라고 말한다. 그 날 사람들, 과, 친구들, 은 유난히 내게 친절하고, 나는 묘한 쾌감 속에서 하루를 보낸다. 눈물 흘린 다음 날은 친절한 사람들만이, 내게, 오거나, 다른 사람의 아픔을 깊이 느낄 수 있는 사람들만이, 내게, 오거나, 일, 거라는 생각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