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날

Who am I ?

2nd cancel 2009. 9. 9. 00:28

미안하다고 이야기 하는 것이 힘들어, 그러니까 네가 먼저 사과를 해, 미안하다고 하는 것이 힘들어, 그러니까 너는 다른 사람의 감정이나 느낌을 모른 채 너 안에 갇혀 사는 거야. 당신이 내게 그렇게 말하고 나는 저 사진을 찍는다, 당신은 내가 무엇을 보고 싶어 하는지 모르고 있고, 먼저 내 기분이 어떤지 모르는 것이 분명하다. 나는 당신에게 거짓말을 한다. 미안해, 떠나지 마 _ 그래 앞으로는 그러지 마, 당신은 만족해한다. 어느 날 이런 거짓말은 참말처럼 진실이 되어 버린다. 나는 그렇게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하는 대신, 하도록 만들어진 것들만을 내뱉고 만다. 완전히 현실이 되어 있는 이별의 순간에 나는 다른 말이 떠오르지 않아, 저렇게 얘기한다. 미안해, 떠나지 마 _ 당신은 만족해하고 내 곁을 떠난다. 그리고 가장 큰 상처는 당신이 떠나간 것이 아닌 게 되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