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날
Tell me the tru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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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2. 7. 15:38
날 한없이 비추어 주던 사람, 나는 그런 당신이 싫었어, 있는 그대로의 나는 전혀 예쁘지 않아. 그런 당신이 날 떠나고 당신이 날 비추어 주던 모습만 남아서 나는 더 없이 초라해 졌다고 생각했어.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은 어설프게 당신을 흉내 내려고 하고 있어. 정말 나에게 당신과 보낸 그 시절이 없었다면 어땠을까? 진짜 내 모습 같은 건 알고 싶지도 않았고, 그냥 내가 꿈꾸던 내 모습으로만 사는 것이 더 낫지는 않았을까? 진실은 그걸 알고 싶어 하는 사람의 가슴에만 얹어 주어야 하는 거였잖아. 당신은 늘 그런 나를 보면서, 지금의 네가 제일 나아, 과거의 너도 미래의 너도, 그런 것은 아무래도 좋아, 그냥 지금의 네가 제일 나아, 너에겐 좋은 점도 좋지 않은 점도 있어, 그게 나쁘다거나 그러면 안 된다거나 그런 것을 말하고 싶은 것이 아니야, 언제나 지금의 네가 내게는 제일 나아, 그런 '네'안에서 어떤 것이든지 조화를 이루어 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라고 말했어, 그렇지만, 지금도 나는 그 때의 그 말이 무슨 말인지 알지 못해. 그러니까 당신이 나를 망쳐 놓은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