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날

Light up his room

2nd cancel 2009. 11. 5. 08:12

불을 켜, 무언가를 잊기 위한 여행은 계속되고 있었어, 무엇을 잊어야 하는지도 알지 못한 채, 무언가를 잊기 위한 여행은 지겹게도 계속되고 있었어. 어느 날은, 무언가를 잊어야 한다는 생각마저도 잊기 위해, 계속 여행을 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무기력한 여행이 계속되고 있었어, 나른한 위로와 피곤한 잠이 이어져 오던 그런 날, 불을 켰어, 그리고 내가 볼 수 있는 건, 저기 멀리 작아져 가는 어느 한 점 외에는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 그때 다행히 여행이 끝나 버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