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nd cancel 2009. 6. 13. 23:37


내가 보고 싶은 것, 나도 저와 같아서, 꽃에 담긴 의미를 이해하면서 날고 싶어, 그런 모습을 보고 싶어 _ 공원에 나간다, 나비들이 날아 다닌다, 새끼 손가락만한 노란 나비와 하얀 나비, 들이 있고 그 사이에 그것보다 조금 더 큰 호랑나비가 날아다닌다, 나비 한마리, 한마리가 꽃에 앉아 있는 모습을 가까이 가서 보려다, 나비가 날아가고 하는 것을 바라본다, 그러다 내가 걸어가던 길로 시선을 옮겼을 때 저 조그만 꽃들 사이로 저 조그만 나비들, 수십 마리가 날아다니는 것을 보게 된다, 순간 나는, 여기가 어디지? 하는 생각을 한다. 과거에도 이곳에 온 적이 있는 것 같은 데자뷰와 꽃, 들과 나비, 들 사이에서 이제서야 내 옆에 있어야 할 누군가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나는 서둘러 집으로 돌아왔고, 더운 날, 그늘을 찾아, 앨범을 꺼내어 든다, 있다, 오늘 내가 찍은 사진과 같은 사진이 이곳에 있다, 나는, 바로 저 자리, 호랑나비가 날개짓을 하는 바로 옆에서 웃으며 서 있다. 나는 하늘색 원피스를 입고, 흔들리는 바람에 머리카락을 잡고, 수줍게 저 곳에서 웃고 있다. _ "나를 기억해 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