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날

이별7

2nd cancel 2009. 5. 8. 07:24

어떤 일
인지 따뜻한 커피 속에 잠겨 있는 내 손가락을 당신이 입
에 물었어, 치아 사이에 끼어 있는 내 손가락은 피가 통하지 않
는 당신과 나와의 사연을 가리키고 있어, 당신의 눈동자에서는
내 뺨을 걱정하는 눈물이 떨어지고, 끝나지 않는 카
페의 음악이 내 어깨와 당신의 무릎으로 기대어 오자 당신이 말했
어, 불 꺼, 내가 할 수 있는 말이 어느 것도 없게 되자, 내가 이제
보이지 않게 된다면, 잊어, 나는 어떤 말인지 모르겠다고 손가락
을 당신의 입에서 빼어
다시 커피 잔에 떨어뜨리고, 따뜻해, 라고 말하면서 자리에서 일
어나, 말했어, 내가 왜 아픈지 당신은 몰라, 당신이 말했어, 미안
해, 내가 말했어. 당신이 왜 아픈지 나는 몰라, 당신이 말했어.

- 이별은 내가 하는 말과 당신이 하는 말
을 구분하지 않아서 나빠. 
이별은 나와 당신을 구분하지 않아서 나빠.